범진보 진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범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전ㆍ현직 국무총리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와 CBS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범진보진영 차기 주자 선호도에서 박 시장이 12.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이 총리(10.7%)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10.5%),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10.4%) 순이었다. 진보층으로 범위를 좁혀도 박 시장(15.8%)과 이 총리(15.3%), 심 의원(13.2%)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으나, 김경수 경남지사(12.8%)가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중도층에서는 김 장관이 14.4%로 11.3%와 10.8%에 그친 박 시장과 이 총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박 시장이 옥탑방 폭염체험 등 시민과의 소통 행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범보수진영 차기 주자 선호도에서는 유 전 대표가 13.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1.9%로 뒤를 이었다. 약간의 격차를 두고 안철수 전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각각 7.8%와 6.2% 지지를 받았다.
이념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전체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유 전 대표(16.8%)가 가장 앞서는 가운데 황 전 총리(12.6%)와 안 전 의원(8.8%)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보수층에서는 황 전 총리가 2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 전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9.9%)에게도 밀리는 9.2%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7일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황 전 총리 입장에선 고무적인 수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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