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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새마을여인상 받은 태국 출신 감피오 씨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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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새마을여인상 받은 태국 출신 감피오 씨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겠습니다”

입력
2018.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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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서 마을 부녀회장 맡아 왕성한 봉사활동 펼쳐

경북도새마을여인상을 수상한 감피오 씨가 수상 소식을 듣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경북도새마을여인상을 수상한 감피오 씨가 수상 소식을 듣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에 시집와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가족과 마을을 위해 열심히 살다보니 상도 받게 됐습니다.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태국 출신의 이주결혼여성 감피오(44. 청송군) 씨는 3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15회 경북도 새마을여인상 시상식에서 다문화가족 부문의 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결혼 16년차인 감피오 씨는 2013년부터 새마을부녀회에 가입해 바쁜 집안일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새마을대청소, 경로잔치, 효도관광 등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태국 수란시에서 5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직물공장 일을 하던 중 29세에 결혼해 경북 청송에서 살림을 차렸다. 넉넉하지 않는 살림이지만 시어머니와 초ᆞ중학생 아들 둘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미는데다 가족들과 함께 사과 과수원, 고추농사, 벼농사도 짓고 있다.

그가 한국에 적응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11살 많은 남편은 술로 지내다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여러 번 가출도 했지만 자식들이 눈에 밟혀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 왔다”는 그는 “그나마 시어머니와 두 아들, 시누이가 감피오 씨의 편이 되어 준 것이 위안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2012년 남편이 새마을지도자 일을 맡으면서 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 이듬해 마을의 새마을부녀회 회원으로 가입했고, 지금은 부녀회장과 큰 아들 중학교 학부모들의 추천으로 어머니회 회장도 맡고 있다.

마을 지도자 반열에 오른 그는 농약 빈병과 헌옷 모으기와 어려운 이웃에 김장 전달하기, 홀로 계시는 어른들께 정기적 반찬 나누기 등을 통해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들고 있다.

감피오 씨는 “열심히 사니까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 같고, 다들 잘한다고 칭찬해 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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