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이나 발언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2일(현지시간) 비난했다.
케리 전 국무장관은 이날 방송된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발언은 사실이나 충고에 바탕을 두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꾸며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협상에 기여했던 ‘이란 핵합의(JCPOA)’를 두고 ‘역대 최악’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케리 전 장관은 “불행하게도 그(트럼프 대통령)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며 “그는 일을 꾸며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 폐기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케리 전 장관이 전 세계 지도자들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트위터를 통해 “그(케리 전 장관)는 기회를 놓치고 망쳐버리고 있다”며 “미국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케리 전 장관은 ‘그 당시 뭐라고 말하고 싶었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을 공격할 때 트윗 공격을 하고 싶었는가’란 진행자의 질문에 “아직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나는 미국과 우리의 민주주의가 부정직한 트윗보다 더 사려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은 이란 핵합의가 미국에 해가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며 국제적인 핵 정책의 가능성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긍정적인 핵합의에 미국에 개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도전했다 패배했던 케리 전 장관은 2020년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2020년 이야기를 하는 건 시간낭비다. 지금은 2018년의 사안에 집중할 때”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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