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시 도서 상륙ㆍ탈환작전 수행
남중국해 주변에서 중국 견제 노려
‘일본판 해병대’로 불리며 올 3월 신설된 육상자위대 소속 수륙기동단이 내달부터 미군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륙기동단은 창설 이후 6개월 간 기초훈련을 마치고 10월부터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가 남중국해에서 실시하는 연합훈련이 참가할 예정이다. 재난 시를 대비한 구조 연습이 중심이지만, 미국, 필리핀 등과 연계해 해양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키나와(沖繩) 주변 해역 등에서 열리는 미일 연합기동훈련(킨 소드ㆍKeen Sword)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킨 소드 훈련에는 미 해병대와 함께 하는 도서탈환 훈련도 포함돼 있고, 해상자위대 소속 수송함을 타고 이동하는 작전 훈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킨 소드 훈련에는 일본 측은 육ㆍ해ㆍ공 자위대, 미국 측은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가 참여한다. 지난 2016년 훈련에선 일본 측 2만5,000명, 미국 축 1만명이 참가해 진행됐다. 대규모 연합휸련에 수륙기동단이 가세하게 되면서 미일 공동 작전 중 도서 지역 방위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수륙기동단은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 소재 아이노우라(相浦) 주둔지를 거점으로 하며 2,100명으로 구성됐다. 미국 해병대를 모델로 해 일본판 해병대로 불린다.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부근에서의 유사 사태를 대비해 창설됐다.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공개된 일본 방위백서에선 중국과 관련해 ▦급속한 군의 현대화 ▦일본 주변에서의 활동 증가 ▦힘을 배경으로 한 현 상황의 변경 시도 등을 특징으로 꼽으며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열도 주변에 중국 해경국 선박이 진입하는 사례 등에 대해 “중국의 해ㆍ공군 전력이 센카쿠 열도 주변을 포함해 일본 주변에서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