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24)은 야구장 나들이가 제법 익숙하다. 7월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LG전에서 첫 시구를 했고, 지난달 15일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그리고 1일 목동구장을 다시 찾았다. 봉황대기 대구고와 대구 상원고의 준결승전에 앞서 두 번째 시구를 했다. 한번 경험을 해본 덕분에 공은 똑바로 포수 미트를 향했다. 처음 시구를 했을 때는 공이 타자 쪽으로 향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수민은 “첫 시구보다 이번에 더 잘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쉰 뒤 “시구를 한번 해 봐서 처음보다 능숙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날 밤에 남동생과 시구 연습을 했다”고 웃었다. 이어 “프로야구장에서 할 때는 관중도 많고, 카메라도 많아 긴장했다”면서 “이번엔 남동생의 또래 친구들 앞에서 던지니까 또 다른 떨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미국 디킨슨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김수민은 운동을 즐길 줄 아는 ‘건강 미인’이다. 미국 현지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라크로스를 했다. 또 남동생은 동북고에서 축구를 한다. 김수민은 “동생 친구들이 미스코리아 대회 때 투표를 많이 했다고 한다. 미스코리아에 나가기 전엔 동생의 경기를 보러 종종 다녔는데, 당선된 이후엔 아직 못 갔다. 동생한테 ‘언제 누나를 데려오냐’고 재촉한다는데, 한번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흔히 주위의 권유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지만 김수민은 혼자 참가를 결정했다. 졸업을 앞두고 한국에 돌아와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미스코리아 경기 지역 마감일’이라고 떠있는 것을 봤다. 김수민은 “취업 전에 한번 도전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고,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우연히 도전했는데, 덜컥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사실 지금도 얼떨떨하다”며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대학 시절 학생기자로 활동한 김수민의 꿈은 기자다. 김수민은 “전공이 경제, 경영 쪽이지만 2학년 때 교양 과목으로 저널리즘 관련 수업을 듣고 관심을 가졌다”며 “북한이 괌 포위사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을 쐈을 때 한국인 유학생을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한국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비교해 썼던 기사가 가장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제 문제에 관심이 많아 그의 희망부서는 국제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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