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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1% 25억 벌 때, 하위 10%는 193만원

입력
2018.09.02 13:52
수정
2018.09.02 22: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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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 1000배, 배당 1035만배

심상정 “소득 양극화 심각한 수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8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규제혁신 5개법안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8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규제혁신 5개법안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도 한해 근로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6억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8억1,768만원, 이자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이자소득은 4,815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10%의 1인당 평균은 근로소득 69만원, 배당소득 79원, 이자소득 28원에 불과했다. 상위 0.1%와 하위 10%의 소득격차가 근로소득은 약 1,000배였으며, 배당소득은 이자소득이 약 171만배, 배당소득은 약 1,035만배로 양극화가 극에 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일 국세청이 처음으로 국회에 제출한 근로ㆍ이자ㆍ배당ㆍ종합소득 1,000분위 자료(2016년 귀속)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7,740명이 2016년 한해 동안 1인당 평균 6억6,000만원을 근로소득으로 벌었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상위 10%의 1인당 근로소득 평균은 9,30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10%는 7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박구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박구원 기자

이자소득은 상위 0.1%(5만2,083명)가 1인당 평균 4,815만원이었다. 반면 애초 예금과 주식 등 자산이 적은 하위 10%는 2016년 한해 동안 고작 1인당 평균 28원의 이자를 받았을 뿐이다. 배당소득(8,915명)도 상위 0.1%는 1인당 평균 8억1,677억원에 달했다. 반면 하위 10%는 79원을 배당 받았다. 이자·배당소득의 소득집중도는 근로소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자ㆍ배당ㆍ부동산 임대ㆍ사업ㆍ근로ㆍ기타소득을 모두 합산한 종합소득을 보면 근로소득보다 소득 격차가 더 큰 것이 확인됐다. 종합소득 상위 0.1%(5,874명)는 1인당 25억8,900만원을 벌었으며, 이들의 총액은 15조2,099억원으로 전체 종합소득의 8.63%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 10%의 종합소득 총액은 전체의 0.64%에 그쳤고, 1인당 평균은 193만원으로 월 16만원 정도였다.

실제 소득 양극화는 자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분석 자료가 국세청에 신고한 소득만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소득의 경우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는 일용직 근로자나 아르바이트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편이다. 심상정 의원은 “1,800만 노동자 절반 가까이가 월급 200만원이 안 되고, 근로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36배 이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상위 0.1%에 집중된 이자ㆍ배당소득은 극심한 금융자산 불평등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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