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자기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해 7월 13일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국방부 장관이 된 후, 저의 시간은 국방개혁만을 생각한 날들이었습니다”는 말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개혁이란 본래 자기파괴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방개혁 2.0’을 추진하는 과정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방개혁은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그리고 군 스스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개혁 중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장성 수 조정”이라며 “군인은 전투에 전념하는 ‘리얼 워리어’(real warrior)일 때 존재 가치가 빛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투부대의 장군 직위는 보강하고, 비 전투 분야의 장군 직위는 감축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과거 기무사가 정치 개입 등으로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면서 “장관의 소임을 마치기 전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과거 부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부대로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고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병영 문화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하며 “우리 병사들은 수용하고 사역시키는 대상이 아니다. 군 복무를 통해서 조직을 알고 국가관을 함양하고 리더십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드폰을 사용하고, 평일에 외출을 허용한다고 해서 우리 군의 기강이 해이해지거나 전투력이 약화된다는 인식은 우리 젊은이들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송 장관은 “이제 저는 국방개혁과 기무사 개혁에 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며 “우리 군에 대한 마음 속 깊은 애정을 장관으로서 펼칠 수 있는 시간은 행복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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