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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대정신에 따라 헌법해석도 끊임없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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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대정신에 따라 헌법해석도 끊임없이 진화”

입력
2018.08.31 14:33
수정
2018.08.31 19: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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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30주년 기념식 축사

“국민 기본권에 더 철저해지고

국가기관 불법은 더 단호하게”

문재인 대통령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헌법재판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헌법재판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재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본권과 국민주권 강화는 국민이 정부와 헌법기관에 부여한 시대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과연 우리 정부와 헌법기관들이 국민이 부여한 사명을 제대로 수행해왔는지, 헌법정신을 잊거나 외면할 때가 있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를 비롯해 공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권한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일 뿐”이라며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서는 더 철저해져야 하며, 국가기관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헌법은 완전무결하거나 영원하지 않고 헌법에 대한 해석 역시 고정불변이거나 무오류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과 국민의 헌법 의식에 따라 헌법 해석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시대 변화에 맞춘 헌재의 법 해석을 기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헌재는 현재 낙태죄 폐지 등 주요 판결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발의한 개헌안에도 국민 기본권 및 국민주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에 대한 감회도 재차 밝혔다. 그는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삶의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국민이며, 국민의 손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민과 헌재가 동행할 때 헌법의 힘이 발휘된다”고 했다.

이진성 헌재 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민주화운동의 결실인 1987년 헌법의 옥동자로 탄생한 헌법재판소는 바로 그 헌법에 적힌 국민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법치주의 원리를, 살아서 움직이는 현실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 소장은 또 “통제 받지 아니하는 권력이나 탐욕이 인간을 오만하게 할 때 헌법은 인간의 한계를 말해준다”며 “세상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때 헌법은 인간성의 존엄함과 다양성을 깨우쳐준다”고 밝혔다. 이어 “헌재가 추구하는 정의는 인간의 존엄과 사랑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입법·사법·행정부 및 법학계 등 관계기관 주요 인사 180여 명이 참석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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