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여보세요?” “사랑해요” “밤 새지 마라 말이야!” 방송인 김국진이 1990년대 중후반 활동하며 쏟아낸 유행어들이다. 김국진은 친근한 외모와 어눌한 말투로 시청자를 사로 잡았다. 당시 방송가에선 ‘김국진이 숨 쉬는 소리를 내도 유행어가 될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로 김국진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를 단독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 ‘반달곰 내사랑’부터 그의 캐릭터를 활용한 빵(‘국찌니빵’)까지 제작될 정도였다. 이때 김국진은 1주일에 1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김국진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전자레인지에 돈을 넣어 보관했다”고 말해 그의 전성기 시절 활약이 새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국진 전성기 시절 일화를 다룬 힙합곡이 나온다.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면도(본명 임현도ㆍ24)는 31일 노래 ‘金국진’을 발표한다.
면도는 후렴구에 “김국진”을 반복해 외치며 돈 자랑을 익살스러운 랩으로 표현해 재미를 줬다. 면도는 “김국진이 전자레인지에 돈을 보관한다는 얘기를 듣고 영감을 받아 곡을 쓰게 됐다”며 “그의 행보가 정말 힙합이라고 생각한다”고 창작 계기를 전했다.
김국진이 전성기 시절 워낙 돈을 많이 벌어 급한 김에 전자레인지에 돈을 넣어뒀다는 일화에서 ‘스왜그(Swagㆍ랩 등에서 으스대거나 잘난 척하는 표현)’를 느꼈다는 설명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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