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취소 이후 북미 대화 재개 기대
비건 신임 대북정책특별 대표, 이른 시일내 방한 협의
“한미동맹 우려 보도는 과장”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는 30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로 북미 대화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북한도 대화 모멘텀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방북 취소에 반발해 비핵화 협상의 판 자체를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 북미간 대화 재개를 기대한 것이다. 미국의 스티븐 비건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른 시일 내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를 방문해 대북 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또는 연기 발표에 대해 여러 관측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북측도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의 지속이 없이는 대북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발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어떻게든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비핵화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대화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에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 문제에 대한 북측의 신중한 대응 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아울러 “비건 특별대사와도 전화로 인사를 나눴다”며 그가 다음주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거의 전권을 위임 받아 대북 실무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조만간 이뤄질 한국 방문에서 북미 협상의 교착 원인인 종전 선언을 두고 한국 정부와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북미 대화와 모멘텀을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지속 및 관계 개선과 상호 선순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사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둘러싼 한미동맹 균열 우려 보도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듯이 과장된 것이다”면서 “한미는 '공동상황실'을 운영하듯 각급에서 긴밀한 협의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폼페이오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한미 외교·안보 수장이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으며, 주미대사관도 국무부와 백악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관계에 균열이 있다는 일부 보도는 부풀려진 것”이라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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