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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 유럽 달구는 한국산 8K TV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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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 유럽 달구는 한국산 8K TV 대결

입력
2018.08.30 17:13
수정
2018.08.30 19:4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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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존 최고 화질’이라 불리는 8K TV 대결을 펼친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기술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운 LG전자는 각각 섬세함과 입체감이 넘치는 8K 화질을 구현해 프리미엄 TV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31일(현지시간)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는 삼성전자의 8K QLED TV 라인업과 LG전자의 8K OLED TV 88인치형이 공개된다. 8K 해상도는 현재 방송용으로 주로 쓰이는 풀HD(고화질)의 16배에 달하는 7,679×4,320 크기로, 올해 시장 규모는 6만대 수준이지만 2022년에는 5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UHD(4K) TV도 처음 도입된 2013년에는 4K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TV 시장에서 3% 수준에 그쳤으나 5년 만에 70%까지 빠르게 확대됐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85인치 QLED 8K TV를 최초로 공개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65형ㆍ75형ㆍ82형ㆍ85형 네 가지 라인업을 내놓는다. 퀀텀닷 기반의 풍부한 색 재현력과 디테일로 구현해낸 QLED 8K는 최대 4,000니트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 맑은 하늘의 밝기가 2,000~6,000니트여서, 아침 햇살이나 모닥불의 불꽃, 어두운 밤하늘의 구름 등 기존 TV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8K TV가 있더라도 8K급 초고화질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소비자들은 8K TV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주는 ‘8K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최초로 선보였다.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에 의해 TV가 수백만 개의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가능한 기술로, 빛에 반사되는 파도의 미묘한 질감 등 각 대상의 특성을 살려 고해상도로 정교하게 복원해주는 원리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IFA 2018에서 OLED 기술로 만든 8K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8K는 3,300만개에 달하는 화소를 제어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OLED는 화소 하나하나가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켜고 끌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올레드TV의 장점인 ‘가장 완벽한 검정색’을 화면 크기에 관계없이 구현해낼 수 있어, HDR(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드는 기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8K TV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자리 잡고 있다. 대만 홍하이에 인수된 일본 샤프는 지난해 최초로 8K TV 판매를 시작했으며, 파나소닉과 소니 등도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8K TV를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TCL은 최근 8K와 OLED TV 패널 공장을 건설하고 2021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혀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최근 대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QLED 기술을 중심으로 8K TV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8K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더십을 이어가 TV 기술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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