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빅 포레스트’서 정극 도전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 때는 배우 지망생이었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기웃거렸다. 그러나 1991년 SBS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현재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종편), 케이블채널을 넘나들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 MC로 활약하고 있는 신동엽(47) 얘기다. 그런 그가 27년 전 품었던 꿈에 다시 도전한다. 다음달 7일부터 방송되는 tvN 금토드라마 ‘빅 포레스트’를 통해서다.
신동엽은 3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대학 때 연극을 전공했고, 연기하는 걸 좋아했었다”며 “개그맨으로 데뷔해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 코미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고 드라마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그는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1996),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2011)에 간간이 출연해왔다. 신동엽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느끼지 못한 행복감과 만족감이 크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평생 조금씩 채워나가고 싶다”고 바랐다.
신동엽이 주연으로 나선 ‘빅 포레스트’는 서울 대림동을 배경으로 소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신동엽은 사업을 하다 빚 때문에 방송에서도 퇴출당한 톱스타 신동엽으로 등장한다. 흥미롭게도 드라마와 현실 속 신동엽이 비슷하다. 신동엽은 2000년대 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엔터테인먼트회사를 설립하고 신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가 파산한 경력이 있다. ‘빅 포레스트’의 신동엽은 사업으로 막대한 빚을 지고 사채에도 손을 댄 인물로 그려진다. 신동엽은 이날 “당시에 사채업자에게 3개월 간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빅 포레스트’의 박수원 PD는 “신동엽이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이유는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고,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동엽은 정극 연기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한 장면을 여러 차례 촬영하고, 순서대로 촬영하지 않는 촬영 일정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배우 정상훈이 많은 도움이 됐다. 두 사람 tvN 코미디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 정상훈은 이번 드라마에서 사채업자로 출연해 신동엽을 괴롭힌다. 배우 최희서는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를 맡아 정상훈과 로맨스를 펼친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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