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여정
정세현ㆍ황방열 지음
매디치 발행ㆍ304쪽ㆍ1만6,000원
북한은 진짜 핵을 포기할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분석을 담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담대함’을 주문한다. 핵보다 핵을 실어 나를 수 있는 ICBM을 개발했으니 미국으로선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는 제 돈으로 선거 치른 사람이라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군산복합체에 빚진 게 없다, 대중국 포위전략 덕에 군산복합체에겐 동남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포섭하면 중국을 더 옥죌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된다, 2020년은 트럼프가 재선을 치르는 해이자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끝나는 해라 양측 모두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 등.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논거다. 이 낙관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신뢰에 무게를 두는 담대함이 필수다. 최순실의 작품으로 알려진 ‘통일은 대박’ 발언의 근거, 싱가포르에서 열린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대한 색다른 분석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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