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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상류사회' 감독이 밝힌 AV배우 하마사키 마오 캐스팅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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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상류사회' 감독이 밝힌 AV배우 하마사키 마오 캐스팅 비화

입력
2018.08.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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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변혁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상류사회'는 최상류층으로 진입하고 싶은 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대기업 회장 한용석(윤제문)의 민낯도 신랄하게 파헤쳐진다. 양복을 차려입고 말끔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지만, 집에서는 예술을 빙자해 변태적 취미를 즐기는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변혁 감독은 한용석 회장의 추악한 면모를 길고 자극적인 정사신을 통해 설명한다. 여기서 일본 유명 AV배우 하마사키 마오(미나미 역)도 등장한다. 한용석의 부름을 받고 저택을 찾은 그는 적극적인 몸짓으로 기꺼이 회장의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지난 29일 기자와 만난 변혁 감독은 "정사신이 너무 길었다"는 말에 "길이가 문제라면 그 장면은 3분이 좀 못 된다. 그 시간에 대한 답은 쉽다. 아들 제이슨과 통화하는 시간이다. (한 회장은 변태적 욕망을 분출하는 도중에 아들과 통화를 한다.) 통화를 마치고 비서에게 '너 나가' 하고 끝난다"고 영화 속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정사신으로 다뤄지기보다 재벌들이 사무를 어떻게 봤고 어떤 행사에 참여했고 그런 걸 보여주려 했다. 자신을 예술가로 포장하고 싶은 허위의식 같은 게 있다. 돈이 많아서 여자를 사는 게 아니라 성스러운 행위를 한다고 본인은 생각하는 거다. 밝은 곳에서 제단처럼 꾸미고 오페라를 틀고 (관계를 갖는 도중에) 비서도 돌아다니고 그런 맥락이다"라고 말했다.

‘상류사회’ 예고편 캡처
‘상류사회’ 예고편 캡처

보통 그런 신은 어두운 방 안에서 은밀하게 촬영되기 마련인데, '상류사회'에서는 환한 불빛 아래서 무척이나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더 관객 입장에선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변 감독은 "카메라 워킹도 정상적인 트랙에서 담담하게 하다 보니까 훨씬 더 그렇게 느껴졌을 거다. 액션도 센데 밝은 데서 하니까 쇼킹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 같다"며 "그래도 정당하게 찍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시간 55분 동안 그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균형미로서는 멋진 면, 부러운 면, 위선적인 면들을 다양하게 그렸다는 거다. 그런 맥락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 회장이 극 중 재벌이자 예술가로 등장하는 점을 꼽으며, "일본에서 인지도 있는 배우나 스타를 초청했을 거다. 미나미와 만났을 때 첫 대사가 '미나미 상은 예술이 뭐라고 생각하나?'다. 자기 입장에선 상당히 신성한 콜라보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위해 감독과 배우들이 합의를 본 건 "피하지 말고 담담하게 한 컷 찍자"라는 생각이었다.

‘상류사회’ 예고편 캡처
‘상류사회’ 예고편 캡처

하마사키 마오의 캐스팅 과정도 궁금했다.

변혁 감독은 "하마사키 마오가 톱클래스 AV배우더라. 일본 에이전시를 통해 문의하니까 AV배우들의 랭킹을 보내줬다. 다행히 한국영화 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분들인데 다 너무 바쁜 거다. 사실은 다른 후보들이 있었지만 하마사키 마오를 제 1순위로 컨택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선정 기준이 뭐였을까.

감독은 "그 신이 한 회장의 추악함을 살린다면 이 배우는 좀 애니메이션 같다. 한 회장의 추한 모습과 큰 대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마사키 마오는 소위 '선수' 같은 느낌이 아니다. 대비가 클수록 탐욕스러움이 드러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캐스팅이 완료된 하마사키 마오는 한국에 입국, 하루 동안 촬영에 임했다. 사전에 콘티도 공유하고, 충분한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촬영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젤 만드는 게 힘들었다. 풀 같은 느낌이 나야 하는데, 한 겨울에 찍으니까 몸에 대면 너무 차갑다. 따뜻하게 하면 점도가 약해지고. 미술팀이 굉장히 노력을 해서 엄청난 양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느낌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지난 29일 개봉한 '상류사회'는 올해 개봉한 청불 등급 한국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각자의 욕망으로 가득한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선사하는 쫀쫀한 긴장감과 곳곳에 숨어있는 블랙코미디가 관람포인트다.

또한 '믿고 보는 배우' 박해일과 수애 그리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강우 등이 호연을 펼쳐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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