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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상적인 팔방미인, 볼보 S90 D5 AWD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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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상적인 팔방미인, 볼보 S90 D5 AWD 인스크립션

입력
2018.08.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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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S90 D5 AWD (1)
Volvo S90 D5 AWD (1)

현재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한다면 단연 볼보 S90을 떠올리게 된다.

단도직입적으로 볼보에게 있어 S90은 지리자동차에 인수되며 '자본의 여유'를 얻은 볼보가 자신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물이다. 볼보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최신 기술과 파워트레인 그리고 안전에 대한 볼보의 자존심을 모두 담은 것이다.

그러한 배경 때문일까? 볼보 S90은 데뷔와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판매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데뷔 이후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2018년7월, S90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과연 S90은 어떤 매력을 다시 확인시켜줄까?

Volvo S90 D5 AWD (2)
Volvo S90 D5 AWD (2)

S90은 과거의 플래그십인 S80보다 한 단계 발전된 포지션을 지향하기 때문에 차체 크기에서도 변화를 맞이했다. SPA 플랫폼을 통해 S80보다 100mm가 긴 4,963mm의 전장과 1,879mm의 전폭은 S80과 명확한 체격의 차이를 자아낸다. 여기에 1,443mm의 낮은 전고와 2,941mm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갖춰 시각적인 매력을 과시한다. 한편 시승 차량인 D5 AWD 인스크립션의 공차중량은 1,880kg이다.

Volvo S90 D5 AWD (3)
Volvo S90 D5 AWD (3)

토르의 망치, 그리고 대담함

볼보 S90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대담하다. 지난 2013년 공개되었던 콘셉 모델인 ‘콘셉 쿠페’을 기반으로 구현된 디자인은 선 굵은 프론트 그릴과 독특한 라이팅 실루엣 ‘토르의 망치’ 등을 더하면서 볼보가 앞으로 추구할 디자인 방향성을 과시한다.

과거의 볼보 디자인을 발전시켰음을 확신할 수 있는 전면 디자인의 경우당당한 프론트 그릴과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새로운 시그니처 라이팅 헤드라이트를 통해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것 역시 눈길을 끈다. 각을 세워 당당함을 강조한 전면 범퍼와 수평에 가깝게 그려진 보닛은 차체를 더욱 크고 묵직하게 표현했다.

Volvo S90 D5 AWD (4)
Volvo S90 D5 AWD (4)

세로형 프론트 그릴과 아이언 마크는 기존 볼보 디자인과 다소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확실히 세련되고 감성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여기에 세련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와 전륜구동 기반의 세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짧은 오버행을 통해 시각적인 비례를 더욱 매력적으로 다듬는다.

Volvo S90 D5 AWD (5)
Volvo S90 D5 AWD (5)

측면은 긴 휠베이스를 앞세워 고급스러움과 여유를 느끼게 하면서도 짧은 오버행으로 역동성을 공존시켰다. 특히 낮고 길게 이어진 루프 라인은 볼보가 '더이상 투박하지 않다'고 선언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S90의 실루엣과 비례를 보고 있으며 전륜구동이 아닌 후륜구동 세단의 감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다만 후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크로스컨트리나 XC90의 경우에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는 편이지만 세단에 적용된 'ㄷ' 형태의 라이팅은 왠지 어색한 기분이다. 다만 볼보는 이 실루엣을 모든 세단에 적용할 준비를 마쳤다. 그외의 디자인 차분하면서도 담백함을 앞세운 균형 잡힌 모습을 갖췄다.

Volvo S90 D5 AWD (6)
Volvo S90 D5 AWD (6)

북유럽이 선보이는 우아함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존재라는 볼보는 S90에 재료 고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가공을 통해 우드, 가죽, 메탈 패널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대폭 끌어 올렸다. 실제 공간을 살펴보면 경쟁 모델과 비교 했을 때 우드 트림의 비율이 무척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드 트림이 지나치게 많이 적용될 경우 실내 공간이 자칫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볼보는 되려 세련된 매력을 낼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었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만족감이 높다. 깔끔하게 꾸며진 디스플레이 기반의 계기판과 3-스포크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큼직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잘 다듬어진 기어 레버 및 센터터널 등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Volvo S90 D5 AWD (7)
Volvo S90 D5 AWD (7)

고급스러운 자재 사이에 운전자를 중심으로 살짝 기울인 센터페시아는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뛰어난 터치감과 해상도로 사용자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곡선이 도드라진 스티어링 휠과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계기판 그리고 그 수를 최소로 제한했지만 직관적인 사용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Volvo S90 D5 AWD (8)
Volvo S90 D5 AWD (8)

이와 함께 듣는 즐거움 부분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자랑한다. 볼보 S90을 시작으로 볼보의 차량 대부분에 적용된 바워스 앤 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탑승자 모두에게 뛰어난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 만족감은 감히 동급 최고 수준의 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가격 차이에도 '인스크립션'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Volvo S90 D5 AWD (9)
Volvo S90 D5 AWD (9)

볼보 S90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역시 실내 공간에 있는 것 같다. 인크스립션 특유의 고급스러운 가족이 더해진 시트는 동급 최고의 안락함을 느끼게 하며 여유로운 공간까지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인스크립션 트림의 특혜라 할 수 있는 마사지 기능은 소음이 다소 있지만 높은 만족감에 주행 내내 켜두고 싶은 욕심이 든다.

Volvo S90 D5 AWD (10)
Volvo S90 D5 AWD (10)

2열 공간 역시 무척 만족감이 높다. 긴 휠 베이스를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선사하며 탑승자의 체형을 편안하게 해주는 시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넉넉한 레그 룸과 헤드 룸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다만 AWD 사양이기 때문에 2열 바닥 중앙부가 높게 튀어나와있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Volvo S90 D5 AWD (11)
Volvo S90 D5 AWD (11)

500L에 이르는 볼보 S90의 적재 공간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실제 적재 공간의 크기는 물론이고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감이 뛰어난 활용성이 우수하다. 적재 공간의 높이가 다소 낮게 느껴지지만 막상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적재 공간 자체가 무척 크기 때문에 실제로 활용성이나 편의성에서 매력적이다. 여기에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넉넉한 적재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Volvo S90 D5 AWD (12)
Volvo S90 D5 AWD (12)

235마력을 내는 S90의 심장

볼보 S90 D5 AWD의 보닛 아래에는 출력과 효율성을 모두 겸비한 매력적인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35마력과 48.9kg.m의 토크를 내는 2.0L 터보 디젤 엔진과 볼보 최신 파워트레인의 핵심 주 하나인 8단 기어트로닉을 조합해 AWD 시스템을 거쳐 노면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40km/h에 이른다. 한편 공인 연비는 13.2km/L의 복합 연비를 인증 받았다.(도심 11.5km/L 고속 16.1km/L)

Volvo S90 D5 AWD (13)
Volvo S90 D5 AWD (13)

올라운더 디젤 세단의 가치

S90 D5 AWD 인스크립션과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제작 과정을 반영한 시트는 온 몸을 빈 틈 없이 잡아준다. 다만 과거 S80의 시트에서 느꼈던 풍족한 여유는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독특한 형태로 다듬어진 엔진 스타트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의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며 그 존재감은 확실히 느껴지는 편이지만 진동 자체는 상당히 능숙히 다듬으며 탑승자의 만족감을 충분히 배려해 '프리미엄 디젤 세단'의 이미지를 확실히 드러낸다.

Volvo S90 D5 AWD (14)
Volvo S90 D5 AWD (14)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기어 쉬프트 레버를 당기면 고급스러운 편이지만 기계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디젤 엔진 고유의 풍부하고 묵직한 토크를 기반으로 하는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그 가속력의 묵직함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여느 고성능 디젤 세단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엑셀레이터 페달에 대한 엔진의 반응이나 출력 전개의 기민함은 아주 날렵한 편은 아니지만 디젤 엔진의 단점이 드러나는 고회전 영역에서도 꾸준히 풍부하고 힘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가속 상황은 물론이고 고속 정속 주행 등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최소로 줄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Volvo S90 D5 AWD (15)
Volvo S90 D5 AWD (15)

기어트로닉은 실망을 준 적이 없다. 덕분에 주행 상황에서 불필요한 개입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기본기에서도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변속이 빠르면서도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세단의 감성을 어필하기 충분했다. 게다가 볼보 고유의 기계적인 감각’이 더욱 강하게 전해지며 운전의 즐거움이 한껏 강조된다.

다단화된 변속기인 만큼, 킥다운은 무척 적극적이다. 주행 중 순간적인 가속을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고민 없이 두 단을 단 번에 끌어 내려 풍부한 토크를 이끈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나 에코에서 다이내믹으로 옮기면 이 때에도 기본적으로 한 단을 낮추며 일상 주행에서도 RPM을 더욱 넓게 사용하며 풍푸한 토크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Volvo S90 D5 AWD (16)
Volvo S90 D5 AWD (16)

주행 전반의 밸런스나 완성도도 만족스럽다.

드라마틱하고 다이내믹한 존재라 하긴 어렵지만 주행 대부분의 상황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제동 상황에서는 강력한 제동력 보다는 안정적이고 일률적인 반응을 자랑하며 차체의 견고함과 연이은 조향에서도 정교한 움직임을 연출하여 탑승자의 주행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완성도 높은 안전사양과 뛰어난 효율성 역시 매력적이다. 볼보의 준 자율주행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 운전자의 부담을 최소로 줄여주니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Volvo S90 D5 AWD (17)
Volvo S90 D5 AWD (17)

효율성은 정속 주행은 물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공인 연비를 쉽게 웃도는 모습이다. 실제 시승을 하며 자유로 50km를 주행하며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는데 49.6km의 거리를 34분 동안 약 87km/h의 평균 속도로 달렸는데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리터 당 20km의 뛰어난 효율 개선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력, 드라이빙 그리고 효율까지 부족함이 없다.

좋은점: 디자인, 공간, 주행 그리고 효율성까지 모든 걸 갖춘 존재

아쉬운점: 같은 브랜드 내 SUV의 활약에 밀린 존재감

Volvo S90 D5 AWD (18)
Volvo S90 D5 AWD (18)

매력적인 올라운더

볼보 S90 D5 AWD 인스크립션은 매력적이다. 유수의 프리미엄 디젤 세단이 넘치는 현재, 감히 가장 이상적인, 그리고 새로운 기준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력을 갖췄다. 실제 세련된 외관을 시작해 여유로운 실내, 출력과 효율을 모두 잡은 파워트레인 그리고 완숙미를 뽐내는 주행의 만족감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그런 존재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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