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베트남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대단하다.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을 앞두고 양국 응원단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경기는 박항서(59)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려 큰 관심을 모은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응원단이 붉은빛 인산인해를 이뤘다. 붉은악마와 베트남 응원단 모두 붉은 유니폼을 입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이 어렵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한 베트남 관중은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대형버스를 대절해 단체응원단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페이스페인팅을 한 베트남 여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월드컵 거리응원을 연상하게 했다.
어느 남성 팬은 베트남의 승리를 자신하는 듯 '손흥민이 한국 군대에 합류한다(Son Heung min joins Korean army)'는 글귀와 함께 군복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의 합성사진을 제작해 들고 다녔다. 베트남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인 송중기의 사진에 손흥민의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팬들도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손흥민이 병역혜택을 받지 못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관중석에는 대형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붉은 바탕에 노란 별이 그려진 기)가 등장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8강전까지 총 5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하며 '박항서 매직'을 실감하고 있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일궈낸 박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경기는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시작한다. 베트남의 일부 회사와 공장 등에서 단축 근무를 하고, 일부 학교는 단축 수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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