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서울성모병원서 수술
80대, 합병증 없이 건강 유지해
타인의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40년 생존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은 1978년 친형의 신장을 이식받아 만성콩팥병을 치료한 이모(80)씨. 그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해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이씨가 올해로 생존기간 40년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에서 신장이식은 49년 전인 1969년 3월 25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신장이식이 많지 않았고, 당시 신장이식을 받은 이들의 10년 이상 생존률은 45% 정도에 불과했다. 이씨의 40년 생존은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씨는 1978년 신장이식 후 합병증을 앓지도, 질환으로 입원한 사례가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당시 (이씨가) 이식한 신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다만, 고령이다 보니 건강관리 차원에서 병원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 병원들 중 가장 앞서 신장이식을 시행한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신장이식을 받고 현재까지 30년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는 70명, 20년 이상은 393명에 달한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는 “타인의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가 30년 넘게 생존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말기콩팥병 환자들에게 이식치료가 새로운 삶의 기회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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