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무능ㆍ무사안일 비판
박진성 총장 사퇴로 책임져야
대학 측 “구조개혁 진행할 것”
교육부 대학역량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하고 하위 36%에 해당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순천대학교가 구성원간 책임 공방을 벌이는 등 내부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순천대 교수회는 현 집행부 책임이 크다며 박진성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순천대 교수 70여명은 29일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한 뒤 구성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평가과정에서 드러난 현 집행부의 소통부재, 무사안일, 컨트롤타워 부재, 무능력에 놀라웠고 현 집행부는 주요 보직에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실질적 행정 공백상태”라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이제까지 본부가 보여준 무능함을 아는 이상 현 총장 체제에서 정상적인 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83년 역사의 명운이 걸린 막중한 시기에 자리에 연연해 학교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총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대는 지난 23일 교육부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됐다. 역량강화대학은 향후 10% 정원을 감축해야 하고 대학 특성화 계획 수립과 정원 감축 등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일반재정지원사업을 지원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순천대는 2015년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당시 정원을 10% 감축했고 이를 인정받아 추가 정원 감축은 없다고 밝혔다. 순천시로부터 50억원의 인재육성 장학금과 총동창회 10억원 지원금 등을 추가 확보해 학생 장학금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대학본부는 2020년 보완평가와 2021년 3주기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특성화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교육과정 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학사구조개편 추진, 주요 핵심지표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박진성 총장은 “대학평가에서 다소 미흡한 결과를 받아 지역민과 구성원들에게 상실감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되 구성원과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한 혁신적인 구조개혁 작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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