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멕시코 바다거북 300여마리가 멕시코 남부 해안에서 어망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멕시코 남부 와하카주 민방위당국은 28일(현지시간) 콜로테펙강 하구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올리브각시바다거북 3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NVI 노티시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와하카주 당국 관계자와 자원봉사자가 거북들이 어망에 걸려 있다는 익명 제보를 받고 구조 작업을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거북들이 죽은 후였다. 시체를 분석한 당국은 거북들이 최소 8일 전에 죽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거북 떼죽음의 주원인으로 추정되는 어망의 주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현지 어부인 안토니오 멘도사는 이 어망이 지역 주민의 것은 아니라고 말했고, 일부 매체는 어망이 외국 국적 어선의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가 멸종 위기종으로 보고 있는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바다거북 가운데서도 크기가 작은 종이다. 크기는 대략 75㎝에 몸무게는 45㎏가량으로, 5월에서 9월 사이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 등장해 알을 낳는다. 세계 바다거북 7개종 가운데 6개종이 서식하는 멕시코에는 바다거북 보호법이 있어 이들을 사냥하는 것은 범죄로 처벌된다.
멕시코 연방환경보호검찰(PROFEPA)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PROFEPA는 이달 초 와하카주와 이웃한 치아파스주에서도 올리브각시바다거북 102마리를 비롯해 바다거북 총 113마리의 집단 사망 사건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이 사건의 원인은 아직 미궁에 빠져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