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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 “일대일로 구상은 자유무역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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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 “일대일로 구상은 자유무역 위한 것”

입력
2018.08.28 18:44
수정
2018.08.28 18:5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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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시민이 지하철역 앞에 부착된 일대일로 구상 선전광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2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시민이 지하철역 앞에 부착된 일대일로 구상 선전광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외전략의 한 축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패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자유로운 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참여국들이 빚더미에 올라앉으며 대중 경제 예속 우려와 함께 ‘신제국주의’ 논란이 불거지고 미국도 적극 견제에 나선 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의 목적은 자유로운 무역과 경제 협력이지 지정학적ㆍ군사적 패권 추구가 아니다”면서 “특히 ‘차이나 클럽’을 결성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한정(韓正)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재한 세미나에는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주요 지방정부의 당 서기, 주요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의 언급은 말레이시아의 일대일로 관련 철도 건설사업 중단, 파키스탄의 중국-파키스탄 회랑지대 건설사업 축소 움직임 등과 함께 일부 일대일로 참여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빌린 자금 때문에 국가부채가 급증하면서 논란이 커진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판중잉 중국해양대 교수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국가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패권을 추구한다는 우려가 일고 해당국들도 반발하자 중국 지도부가 궤도 수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대일로가 시 주석의 절대권력을 떠받치는 중심 축 가운데 하나이고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대체하려는 중장기 전략이란 점에서 본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실제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 제기 5주년을 맞아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화통신은 논평기사에서 “일대일로는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며 육지와 바다를 이어 새 서사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일대일로 건설을 통해 위대한 중국 부흥으로 나아가며 전 세계와 손을 잡고 인류운명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주장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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