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괴산서 세계 특이고추 100종 전시
“생 고추 그대로 먹었다간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 각지의 특이한 고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충북 괴산군이 오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4일 동안 괴산고추축제를 맞아 여는 세계고추전시회가 그 무대이다.
이 전시회에는 멕시코, 네팔, 인도,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100여 가지 품종의 고추가 선을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맵다는 인도의 ‘부트졸로키아’고추다. 먹으면 혼이 나간다고 해서 ‘유령고추’로도 불리는 이 품종은 맵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평균 100만으로, 청양고추(4,000~1만)보다도 100~250배나 더 높다. 얼마나 매운지 그냥 먹었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공 후 소스 등과 함께 먹어야 안전하다고 한다. 인도 군(軍)은 2010는 이 고추로 테러 작전용 수류탄을 제조해 실전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존재지만, 이 고추의 겉모양은 일반 고추와 비슷하다. 약 5㎝의 길이에 표면은 다소 쭈글쭈글한 느낌이고, 끝 부분이 뾰족한 모양이다.
샛노란 호두 모양의 불가리아 고추, 오이보다 더 큰 유럽산 고추(길이 15㎝, 지름 5㎝이상), 남자 성기 모양 고추 등 생김새가 다양한 고추들을 만날 수 있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은 화초 고추 30여 종도 전시된다. 열매가 위로 자라는 ‘하늘고추’, 물방울 모양의 ‘눈물고추’, 앵두고추, 뱀고추 등 독특하고 흥미로운 모양의 고추들이 관람객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고추 주산지인 괴산군은 2002년부터 전국에서 갖가지 고추 품종을 수집, 자체 선발·재배 과정을 거쳐 관상용 고추 분재를 상품화했다. 이 관상용 고추에는 ‘선유동’ ‘화양동’ ‘산막이’ ‘괴강’ 등 지역 명소 이름을 붙여 괴산고추를 홍보해왔다.
박석중 괴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세계 각국의 특산 고추에 대한 갖가지 정보와 자료도 전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세계 고추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괴산고추축제는 ‘임꺽정도 반한 HOT 빨간 맛!’이란 주제로 괴산군청 앞 광장에서 나흘간 열린다. 이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7년 연속 문화관광부 유망 축제로 선정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