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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영호남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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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영호남 맞손

입력
2018.08.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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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관련 경남∙북, 전남 및 7개 시∙군 협약체결

경상남북도와 전남도 및 7개 시군 단체장들이 28일 경남도청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모으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남북도와 전남도 및 7개 시군 단체장들이 28일 경남도청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모으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영호남 3개 광역 및 7개 시ㆍ군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상생의 손을 맞잡았다.

경상남북도와 전남도를 비롯한 고령군 남원시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과 문화재청은 28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문화재청과 자치단체장들은 협약서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협의 추진하고 통합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도 담았다.

협약체결에 힘입어 가야고분군은 올해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등재 후보 선정에 이어 2020년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가야고분군은 2013년 12월 고령 지산동,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3곳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각각 등재된 후 2015년 3월 우선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2017년 12월 가야고분군의 완전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산 추가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등재신청 후보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후 3차례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4개 고분군(고성 송학동, 창녕 교동 송현동, 합천 옥전, 남원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을 추가해 등재대상을 7개 고분군으로 확대하는 등 보완을 거쳐 이날 협약체결에 이르렀다.

이날 협약은 지난해 7월 대가야인 고령 주도의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 협의회’에 금관가야인 경남 김해가 합류함에 따라 해묵은 가야 맹주 쟁탈전이 종지부를 찍은 데(본보 2017년 8월4일자 보도) 이어진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호남 화합차원에서 ‘가야 역사 연구 및 복원사업’을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한 것이 추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들 가야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대가야가 멸망한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을 통해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다. 고대 동아시아 국가 형성기에 대륙과 해양,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사회발전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기술의 교류를 고고학적 증거로 보여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가여고분군을 통해 영호남의 통로가 마련된 만큼 세계유산 등재와 아울러 영호남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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