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호우경보, 오전 7시 10분 갑천 회덕 홍수주의보 발령
도로 잠기고 하천 넘쳐 출근길 큰 불편
28일 오전 대전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41.8㎜의 폭우가 내렸다.
비가 계속 내리면서 오전 5시 40분을 기해선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오전 7시 10분을 기해선 갑천 회덕(원촌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갑천 유역의 둑 높이는 8.1m로, 하천 예상수위가 3.5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금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주의보를 발령토록 돼 있다.
강한 비가 계속 내리면서 대전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주택 21건, 건물 17건, 주차장 5건, 도로 32건, 농지 7건, 기타 12건 등 총 94건의 침수피해가 났다. 주택 1채를 비롯해 담장ㆍ축대 등 시설물 파손도 16건이 나왔으며, 기타 27건의 비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유성구 오전 전민동과 도룡동 다세대 주택 일부 지하주차장, 구암동과 장대동 일대에서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집중호우로 전민동과 유성구 화암네거리,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연구소 삼거리, 한밭수목원 앞 등이 침수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죽동과 봉명동, 장대동, 괴정동, 대화동 등에선 주택이 침수됐고, 만년ㆍ한밭ㆍ오정지하차도 등도 물에 잠겨 통제됐다.
갈마동과 덕암동, 읍내동, 덕암동 등에선 담장이 붕괴되거나 훼손됐고, 용호동 군부대에선 뚝방으로 물이 넘치기도 했다.
유성보건소와 신구교 목상동 주민센터 도로도 침수됐으며, 유성구 청보들 비닐하우스 단지에도 빗물이 들이쳤다. 하상도로 전 구간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면 통제하다 10시에 통행을 재개했다.
도로가 빗물에 잠겨 일부 시내버스가 출발지로 돌아가면서 시민들이 폭우를 뚫고 걸어서 출근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대전시 재난상황실은 피해 규모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시는 오전 쏟아지던 비가 잦아들자 인력과 양수기ㆍ수중펌프 등 장비를 동원해 응급복구에 나섰다.
기상청은 대전에 29일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지역에는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에는 이날 오전 4시 35분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금남면에 최고 66㎜를 비롯해 평균 24.5㎜ 정도의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렸지만, 침수 등 일부 피해가 있었다. 금남면 영치리 농어촌도로와 두만리, 전의면 영당리에서 나무가 쓰러졌으며, 감성리 진입통로 일부와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성덕교 도암교(용수천)이 물에 잠겼고, 인근 컨테이너가 유실됐다. 대평동 코스트코 인근 한솔동 방면에는 직경 1m 크기의 포트홀이 발생했고, 사오리 지하차도 도로에서는 패임 현상이 발견됐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해 예경보시설을 가동해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재해취약시설 사전 점검 및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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