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인문학 강사 최진기(사진)씨가 수능강사 시절 자신의 강의를 홍보하기 위해 댓글 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이미 무혐의로 끝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최씨는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공개사과 및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지난 23일 김 총수가 진행하는 딴지일보 방송 ‘다스뵈이다’에는 과거 최씨와 같은 학원(A학원)에서 근무했던 수학강사 우형철씨가 출연해 최씨의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우씨는 A학원 직원들이 2014년 최씨와 최씨의 조교들에게 보냈다는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이른바 ‘댓글 알바’들이 어디서, 어떻게 작업을 벌였는지 적힌 메일이었다.
우씨는 또 ‘홍보 강화 비용’이란 명목으로 2015년 9월부터 6개월간 A학원에서 집행됐다는 예산도 공개했다. 포털에서 최씨를 검색했을 때 홍보성 게시물이 상위에 노출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지출 내역서였다.
이에 대해 최씨는 27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스쿨’ 영상을 통해 이런 의혹을 반박했다. 최씨는 영상 중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처음엔 대응하지 않으려 했지만 ‘(우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싸워달라’는 이메일을 받고 마음을 바꿨다”며 “김어준씨가 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이 경찰 조사에서 이미 ‘무혐의’로 끝난 일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메일을 받았던) 조교 또한 메일을 보낼 때마다 ‘이런 쓸데없는 걸 왜 나한테 보내느냐’고 답했다. 그게 우리의 일관된 진술이자 답변이었다”며 “김 총수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월 최씨의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 “최씨는 A학원과 계약하고 강의만 제공했을 뿐, 홍보는 회사에서 담당한 것”이라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최씨는 자신이 오히려 ‘댓글 조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7월, 한 PC방에서 자신에 대한 악플을 달고 있던 모 회사 직원을 직접 적발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유명 학원들이 (오히려) 나를 죽이려 댓글 작업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 총수에게 공개사과 및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최씨는 “김어준씨가 책임져야 한다. 당신은 우씨와 함께 실컷 웃고 떠들었지만, 함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나는 당신에게 조롱 당할 만큼 그런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