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미친 남편 사연이 ‘안녕하세요’에 등장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혈액암인 60대 남편이 축구에 미쳤다며, 무리한 운동이 너무 속상하다는 아내가 사연을 냈다. 아내는 “남편이 일주일 3회 이상 축구를 한다. 공에 미치다 보니 가정도 잊은 사람 같다”고 말했다.
이후 등장한 남편은 “밥은 안 먹어도 축구는 해야 된다.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다. 축구는 행복이다”라며 “가정은 버린 게 아니다. 어제도 자고 나왔다”는 말로 웃음을 줬다.
특히 혈액암에도 불구하고 무리한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내 몸을 내가 잘 안다. 축구로 밸런스를 맞춘다”라며 건강을 알아서 치유한다고 털어놔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MC신동엽은 “상식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을 때 그렇게 운동하는 건 말이 안 되는데 정신력 하나는 대단하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심지어 치료하던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에게도 운동하자고 말해서 싸움이 날 뻔도 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축구로 암을 이기겠다는 이 남편은 축구 말고도 낚시, 당구까지 취미를 갖고 있었다. 아내는 “축구 안 하는 시간에는 낚시, 당구를 간다. 세 가지에 미쳐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후 등장한 남편의 지인은 “가끔 축구 하다가 힘들어서 헉헉거리며 주저앉는다. 콩팥에 생긴 종양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깜짝 고백을 했고, 이 사실을 몰랐던 아내는 놀라며 눈물을 훔쳤다.
남편은 아내를 향해 “오늘 저녁부터라도 당신과 마주하겠다. 당신의 말 듣겠다. 믿어 달라”며 “그간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하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이지현 기자 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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