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대표팀은 준결승서 카타르에 져 3·4위전
남녀 핸드볼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여자부는 준결승에서 태국을 대파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지만, 남자는 아시아 최강 카타르에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여자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40-13으로 완파했다. 최수민(28)과 김선화(27)가 각각 9골과 8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신예 김보은(21)도 6골로 뒤를 받쳤다. 전반을 16-7로 크게 앞선 뒤 후반에는 교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승리로 여자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중국을 상대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래 2006년 도하 대회까지 5연패 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지만 2014년 인천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 카타르전에서 전반전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20-27로 패했다. 초반 10분까지는 4-4로 대등하게 풀어갔다. 하지만 12분을 지나면서 우리 공격이 잇달아 실패하고 상대에 역습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7-13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후반전 이현식(7골)과 김동철(6골)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이 49%(전반 28%)로 좋지 못했고 공격 실책도 13개(카타르 6개)나 쏟아졌다. 또 축구의 페널티킥 격인 7m 드로에서 3득점(7번 시도)에 그친 점도 아쉬웠다. 수비에서는 쿠바 출신의 귀화 선수 라파엘 카포테(31ㆍ5골)를 막지 못했다. 카포테는 198㎝ 장신인데다 점프력도 좋아 고비 때마다 수비 블로킹 위에서 내리꽂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득점을 올렸다. 남자부는 31일 오후 6시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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