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놀이밥 100분’ 프로그램
초등생 하교 늦추고 놀이시간 보장
“교사부담 늘어” 대책마련 요구도
강원교육청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교시간을 늦춰 놀이시간을 보장하는 실험적인 정책을 다음달부터 추진한다.
강원교육청은 다음달 1일부터 도내 41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놀이밥 100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놀이밥은 아이들이게 놀이가 밥처럼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놀이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 아이들의 신체적ㆍ정신적 발달을 돕자는 게 프로그램을 도입한 취지다.
강원교육청은 지난달 18일 원주 학성초교에서 정책설명회를 갖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어린이 날을 맞아 민병희 교육감이 화천초교를 직접 찾아 교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벌써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의 하교 시간을 늦추는 이 정책이 자리 잡을 경우 맞벌이 가정 등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이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초교 저학년의 경우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도 교사의 지도와 보호가 필요해 교사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 또 무엇보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지 학교 환경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강원교육청은 아이들의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못을 박지 않고 프로그램 구성을 학교 자율에 맡기는 등 교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또 놀이밥 100분 프로그램은 일각에서 얘기하는 아이 돌봄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상반기 시범학교를 통해 조사한 결과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책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으면 안 되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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