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06-63 대파 준결승 진출
예선서 패한 대만에 설욕 별러
단일팀 구기종목 첫 메달 성큼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이 태국을 대파하고 사상 첫 구기종목 단일팀 메달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태국을 106-63로 누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단일팀은 이날 몽골을 76-59로 꺾은 대만과 30일 오후 3시(한국시간)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만은 단일팀이 예선 2차전에서 연장 끝에 85-87로 유일하게 패했던 상대다. 대만을 꺾으면 9월 1일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중국 또는 일본이 유력하다. 설욕을 노리는 대만과 준결승부터는 에이스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합류해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쿼터 북측 로숙영의 연속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단일팀은 박혜진(우리은행)의 3점포 두 방으로 1쿼터 5분 39초를 남기고 16-2를 만드는 등 승부는 불 보듯 뻔했다. 4분 49초를 남기곤 20-3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이 감독은 1쿼터 막판 다리 통증을 을 호소한 로숙영을 빼 줬고, 2쿼터엔 선발로 나섰던 박혜진, 임영희(우리은행), 김한별(삼성생명), 박지현(숭의여고)도 모두 불러들이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 벤치 멤버들에게도 태국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단일팀은 강이슬(KEB하나은행), 박하나(삼성생명)의 외곽포가 터지며 전반을 60-19로 크게 앞섰다. 임영희, 로숙영 등 주전 선수들이 다시 코트로 나간 3쿼터 40점 안팎의 리드를 지킨 단일팀은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90-45, 더블스코어 차로 달아났다. 강이슬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막내 박지현은 양 팀 최다인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리바운드 6개와 스틸 3개를 보태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이날 단일팀은 3점슛 36개를 시도해 17개를 퍼부어 성공률 47%에 달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전날 합류한 박지수는 약체 태국전인만큼 경기엔 뛰지 않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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