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스마트워치 27일 출시
배터리 강화 최대 80시간 사용
기어 브랜드 대신 갤럭시로 새 출발
세계 1위 스마트폰과 연계 사용 강조
하루 스케줄 등 일정 관리는 물론
걷기 등 칼로리 소모량 자동 측정
삼성전자가 1년 9개월 만에 내놓는 새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가 이번 주 국내에 출시된다.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쓰는 블루투스 모델은 27일, 스마트폰 없이 자체적으로 전화 수ㆍ발신이 가능한 LTE 모델은 31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9월엔 애플도 차기 애플워치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스마트워치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46㎜ 실버 ▦42㎜ 미드나잇 블랙 ▦로즈골드 등 총 3가지 모델을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LTE 모델은 46㎜가 39만9,300원, 42㎜가 37만9,500원이고 블루투스 모델은 46㎜ 35만9,700원, 42㎜ 33만9,900원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전국 디지털프라자, 이동통신사 매장, 백화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기어S3 이후 선보이는 갤럭시 워치는 그간 스마트워치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기능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스마트워치의 실용성을 갉아 먹던 짧은 사용시간은 배터리 용량 확대와 전용 칩세트 탑재로 해결했다. 46㎜ 기준 배터리 용량이 472밀리암페어아워(㎃h)로 기어S3(380㎃h)보다 24.2% 늘어났다. 전력 효율을 향상시킨 전용 칩세트로 최대 사용 시간이 80시간(46㎜ 기준)에 달한다.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굳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손목 위에서 많은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갤럭시 워치에는 맞춤형 정보 제공을 해주는 ‘디지털 비서’ 기능이 들어가 있다. 기상 시간에 맞춰 날씨, 스케줄 등을 보여주고 취침시간에는 운동 내역 등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활동 내용을 브리핑해 준다.
스마트워치에서 주로 이용되는 건강 관리 기능의 영역도 넓어졌다. 손목과 기기가 붙어있기 때문에 심박수로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심호흡 유도 등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도록 돕는다. 렘 수면을 포함해 얼마나 깊이 자는지 4단계로 나눠 측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 6가지 운동 종목은 갤럭시 워치가 자동으로 움직임을 감지하기 때문에 별도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운동 시간과 칼로리 소모량 등이 측정된다. 갤럭시 워치가 분석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은 총 39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대 강자는 애플이다. 현재 세계 시장의 절반 가까이(44.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핏비트(15.2%)에 이어 3위(10.5%)를 기록 중이다. 스마트워치 제품에 꾸준히 ‘기어’라는 이름을 써오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로 브랜드명을 바꾼 것도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인 갤럭시 브랜드와의 결속을 높여 점유율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칼로리를 알려주는데, 갤럭시 워치는 소모하는 칼로리 양을 알려준다”며 “두 갤럭시 기기로 칼로리 밸런스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갤럭시 스마트 기기들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가전제품 제어 등 꾸준히 연동 기능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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