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경찰서는 25일 발생한 충북 옥천 일가족 4명 사망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가장 A(41)씨를 27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흉기로 자해해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A씨를 밤 늦게 찾아가 사건 경위를 캐물었지만 사건 전모를 확인할 만한 진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료진이 A씨가 생명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경과를 지켜본 뒤 27일 경찰서로 소환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당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빚에 시달리다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하고 죽으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송 당시 피를 다소 흘렸지만 의식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가 아내와 세 딸을 살해한 뒤 자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앞서 25일 오후 1시 53분쯤 A씨 아내 B씨가 아파트 안방에서, 세 딸이 작은 방에서 입가에 거품이 묻어 있는 채로 숨진 것을 B씨의 여동생이 발견했다. B씨는 전날 아이들과 함께 여동생의 집에 찾아가 생활고를 토로했으며, 여동생은 위로하려고 이날 언니 집을 찾아갔다가 이불에 덮인 채 숨져 있는 언니와 조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면제 성분의 흰색 알약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B씨 등이 약물에 의해 숨졌을 것으로 보고 27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은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A씨에 대해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씨는 체육관을 운영하며 빚에 시달리다 최근 폐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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