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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볼러’ 강희원-이나영, 동반 금빛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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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볼러’ 강희원-이나영, 동반 금빛 스트라이크

입력
2018.08.25 21:59
수정
2018.08.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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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금빛 스트라이크를 친 부부 볼러 강희원과 이나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반 금빛 스트라이크를 친 부부 볼러 강희원과 이나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내 이나영(32ㆍ용인시청)에 이어 남편 강희원(36ㆍ울주군청)이 부부 동반 ‘금빛 스트라이크’를 완성했다.

강희원은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6인조 경기에서 총점 8,540점으로 우승했다. 남자 대표팀 주장 강희원을 비롯해 구성회, 김종욱, 박종우, 최복음, 홍해솔로 구성한 6인조 대표팀은 오전에 시작된 1~3게임에서 4,378점을 얻어 1위에 올랐고, 오후 4~6게임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강대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엔 아시안게임 첫 부부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전날 여자 6인조에선 이나영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연인 관계였던 둘은 이나영이 4관왕에 올랐고, 강희원이 금메달 1개를 목에 걸어 5개를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선 첫 종목인 3인조 경기에 각각 출격했지만 메달권 진입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두 번째 종목 6인조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내 활짝 웃었다.

남녀 볼링 대표팀 강희원(왼쪽부터), 이나영, 류서연, 최복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녀 볼링 대표팀 강희원(왼쪽부터), 이나영, 류서연, 최복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둘은 강희원이 대학교 1학년, 이나영이 중학교 3학년 때 출전했던 싱가포르 오픈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나영에게 강희원은 ‘미운 오빠’였다. 숙소 수영장에서 물을 무서워하던 이나영이 발장구만 치고 있을 때 강희원이 이나영을 물 속에 빠트렸다. 이나영은 “그 때는 진짜 미웠다”고 떠올렸고, 강희원은 “한번 당해서 그런지 이후 아내가 수영을 배웠다”고 웃었다.

이후 대표팀 선후배로 돈독히 지내던 둘은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고, 볼링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면서 2013년 연애를 시작했다. 2년여 연애 끝에 2015년 12월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둘은 달콤한 신혼 생활 대신 대표팀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 신혼집은 세를 내주고 선수촌에서 생활했다.

부부가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이나영은 이번 대회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대신 남편에겐 “45세까지 선수 생활을 해서 기저귀 값을 벌어오라”고 주문했다. 강희원은 “아내가 2세 계획도 있고 해서 원래 은퇴하려고 했지만 4년 전 좋은 기억이 있어 도전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볼링 국가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시안게임 볼링 국가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 볼링은 마지막 종목 남녀 마스터스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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