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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제명하라” 구호 등장한 민주당 전대... 갈등 봉합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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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제명하라” 구호 등장한 민주당 전대... 갈등 봉합 숙제

입력
2018.08.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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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ㆍ김진표ㆍ송영길, 지지자 어깃장 응원전 

 친노ㆍ친문ㆍ신문으로 갈려 계파 분화 확인 

송영길(왼쪽부터)ㆍ김진표ㆍ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왼쪽부터)ㆍ김진표ㆍ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는 친문(재인) 분화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2년 전 친문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은 추미애 대표가 당선되던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친노(무현) 좌장으로 추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이해찬 후보와 전해철 의원 등 핵심 친문을 등에 업은 김진표 후보간의 간극이 두드러졌다.

25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2,000여명의 민주당 대의원들은 8ㆍ25전대 시작부터 지지 후보에 따라 날 선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이 후보가 지지자들을 격려하며 중앙출입구로 입장하려고 하자, 김 후보 지지자들은 “김진표”를 외치며 어깃장을 놨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 '이해찬'을 연호하며 지지세 경쟁을 벌였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투표ㆍ개표가 이뤄지는 동안 “이재명을 제명하라”는 구호를 연호하는 등 경선 초반 이 후보와 김 후보간 신경전의 주된 소재가 됐던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의 불씨가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정견발표에서도 상대를 겨냥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먼저 단상에 오른 김 후보는 "여당 대표는 처신이 중요하다. 오만과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며 "국민에게 욕 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의 약점인 불통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문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드러내려는 의도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며 본인이 친문 대표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이 후보는 “저의 건강을 거론할 때도 참았다. 이해찬에게 배후세력이 있다는 마타도어(흑색선전)도 웃어넘겼다”며 불쾌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가 갈등과 분열에 빠지면 문재인 정부도 불행도 불행해진다”며 “저 이해찬, 더 유능한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당히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수구세력의 비난과 진보 진영의 이탈에 (당이) 흔들리고 있다"며 "더 이상 흔들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심이 없어야 공정할 수 있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당을 운영할 때 민주당은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정견발표 도중 "맞습니다, 맞고요"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도 자신이 친문의 뿌리인 친노계의 좌장이라는 점을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전대 기간 내내 당 주류의 주인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전대는 혼탁선거로 치달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서서히 당내 갈등도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쏟아낸다. ‘신문’을 자처하고 있는 송영길 후보는 이를 두고 "이·김 후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세력 간 계파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며 당의 분열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야 4당 가운데 자유한국당만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전대가 당의 가장 큰 행사인 만큼 당 인사 한 명씩 참석하는 것은 정치권의 관례다.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의원이, 민주평화당은 허영 최고위원, 정의당은 추혜선 의원이 참석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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