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블루카펫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해 배우 김서형의 파란 슈트를 패러디한 그는 올해 가수 겸 배우 리타 오라의 목욕가운 패션까지 따라하며 부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2018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렸다.
여섯 번째 화려한 막을 여는 이번 페스티벌의 블루카펫은 이리오쇼(서태훈 류근지 김성원 송영길), 드립걸즈(조수연 홍현희 김영희 김정현), 투깝쇼(김영 홍윤화 김민기 한송희), 개그지(김여운 김철민), 코미디스타(미키광수 김종민 김재우 유세윤), 미녀개그우먼(박소영 김지민 김희원 김민경), 코미디협회(임하룡 엄용수 이홍렬 이용근 변아영 김학래) 등 다양한 코미디언 선후배들이 장식했다.
이날 블루카펫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다름 아닌 김영희였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섹시한 목욕가운을 입고 나타난 김영희의 모습에 잠시 갸우뚱한 이들도 있겠지만, 이는 지난 2017년 MTV 유럽 뮤직어워드에 참석한 리타 오라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당시 리타 오라는 목욕가운 의상에 반짝이는 장신구,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단숨에 전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김영희의 패러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블루카펫에서는 칸영화제 김서형의 슈트를 패러디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당시 김영희는 기자에게 "복근을 강조하기 위해 허리 쉐이딩을 열심히 발랐지만, 라인이 살지 않아 속상했다"는 웃픈(?)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블루카펫의 진행은 변기수가 맡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김성원이 해외 관객들을 위해 영어 통역을 전담했다. 개막식 관객석은 총 2800석으로 전석 매진돼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시민들이 다양한 코미디 공연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제 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오픈 콘서트'는 25일과 26일 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시작되며, '코미디 스트리트'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해운대 구남로에서 펼쳐져 거리를 웃음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개막식 사회는 김준현이 맡았고, 셀럽파이브의 축하공연과 임하룡의 무대, 심형래의 성화봉송 등이 이어지며 부산 시민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부산=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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