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리더십ㆍ경제 개혁ㆍ세대 교체
세 후보, 현장투표 막판 공략 나서
선거 초반 ‘1강 구도’서 막바지 경합으로
김진표ㆍ송영길 측은 “뒤집어졌다” 자신
문재인정부 집권 2년 차 여당 대표를 뽑는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당권주자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송영길ㆍ김진표ㆍ이해찬(기호순) 후보는 이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어 각각 대세론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노ㆍ친문 좌장인 이 후보가 유리한 판세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지만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선거전 초반에는 이 후보의 1강 구도라는 게 중론이었지만 막바지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나 송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내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 후보와 친문 핵심 의원과 특수관계를 맺은 김 후보가 엇비슷하게 권리당원의 표를 가져가고 송 후보가 외곽 진영의 연대를 끌어낸다면 어느 후보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판까지 표심을 유보하는 대의원 표의 경우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뚜렷한 흐름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인지도와 인맥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 후보의 대세론 속에서 나머지 두 후보가 막판 표 결집으로 역전을 이뤄낼지가 이번 전대의 마지막 관전포인트다.
전대를 하루 앞두고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및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끝난 상태다. 이에 따라 세 후보들은 당일 현장 투표를 할 대의원과 접촉을 늘리는 한편 차기 민주당 운영 방안을 담은 핵심 메시지 전파에 주력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운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4번째 기자간담회에서 “당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당의 개혁노선을 강화해달라는 것이고 적폐청산, 당 단합과 혁신 요구도 많다”면서 “당을 공정하고 현대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당 대표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7선 원로의원으로 친노ㆍ친문의 좌장인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독주 체제로 흐를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선거 초반의 ‘이해찬 대세론’이 이미 뒤집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미 끝난 권리당원 투표가 예상했던 투표율을 상회했는데 권리당원에서 만들어진 지지세가 저를 1강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당 대표는 경제를 살리고 경제개혁과 혁신을 할 사람이고, 이번은 경제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는 게 시대정신”이라며 선거전 첫날부터 강조한 ‘경제 당대표론’에 방점을 찍었다.
송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영길을 찍으면 송영길이 된다는 흐름이 있고 ‘연장전 골든골’로 보답하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대의원과 동지들을 만나면 우리 당이 역동적이고 새로워지길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선거 내내 강조했던 ‘세대교체론’을 재차 언급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25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약 1만5,000명의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대의원 현장투표(45%)와 앞서 진행된 권리당원 ARS 여론조사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쳐 1위를 득표한 후보가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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