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사진 등 자살유해 사진ㆍ동영상 전년비 38배 급증
자살유해정보는 모방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당국 삭제조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해사진 등 자살유해정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관련 사진ㆍ동영상 게재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38배나 늘었고, 이중 자해사진이 84%를 차지하는 등 인스타그램을 통한 자해사진 확산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유해정보는 모방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달 18~31일 2주간 국민 참여 온라인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벌인 결과 1만7,338건의 자살유해정보가 신고됐고 이중 5,957건(34%)의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중 자살 암시글을 게시한 4명은 경찰에서 구호조치를 했다.
신고 내용 분석 결과 자살유해정보 77.3%(1만3,416건)가 인스타그램(7,607건) 트위터(5,394건) 등 SNS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었다. 뒤이어 기타사이트 10%(1,738건), 온라인 커뮤니티 8.9%(1,546건), 포털사이트 3.6%(638건) 순이었다. 국내 사업자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에서는 자살 관련 검색어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검색에서 제외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반면, 유명 SNS는 주로 해외 사업자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견된 자살유해정보는 ▦자살 관련 사진ㆍ동영상 게재(8,039건ㆍ46.4%) ▦자살방법 안내(4,566건ㆍ26.3%) ▦기타 자살 조장(2,471건ㆍ14.3%) ▦동반자살자 모집(1,462건ㆍ8.4%) ▦독극물 판매(800건ㆍ4.6%) 등이다. 특히 자살 관련 사진ㆍ동영상 게재가 지난해 210건에 비해 38배 늘었고, 그 중 자해사진이 6,808건으로 무려 84%를 차지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는 자해 사진 신고가 63%(4,867건)에 달했다.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자해사진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센터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사업자와 보다 긴밀히 협조해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자살유해정보를 적극적으로 신고한 임희택씨(26세)와 클리닝 활동 수기 공모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작성해준 유영진씨(26세)에게 다음달 10일 열리는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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