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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5년 새 7% 늘어 10만8천명… 실제 50만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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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5년 새 7% 늘어 10만8천명… 실제 50만명 추정”

입력
2018.08.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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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유병률 인구의 1%...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

2017년 조현병 질환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연령별ㆍ성별 구분) 현황. 자료: 건강보험공단
2017년 조현병 질환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연령별ㆍ성별 구분) 현황. 자료: 건강보험공단

국내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1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현병 유병률이 전세계적으로 비슷하게 인구의 1%라는 점을 참작하면 실제 국내에는 약 50만명의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직도 40만명 가량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조현병(질병코드 F20)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2년 10만980명에서 2017년 10만7,662명으로 늘어나 5년 전보다 약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조현병 유병률을 고려해 보면 현재 집계된 환자는 전체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조현병 환자가 소폭 늘어났지만 유병률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로, 실제 환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 게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현병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2만8,694명, 26.7%)가 가장 많았고, 50대(2만3,066명, 21.4%), 30대(2만589명, 19.1%) 순이었다. 40대 환자가 가장 많이 집계되는 것은 이전에 발병한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며 통계에 잡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조현병은 대개 15~25세 사이 발병하며, 40대 이후에 조현병이 처음 발병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해 조현병으로 인한 전체 진료비는 3,619억원으로 보고됐다. 72.4%가 입원진료비(2,620억원)에 해당한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정신적 질환을 말한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을 가지고 믿는 것으로,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수군댄다고 믿는 관계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환각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실제로 주변에 사람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이 환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내용의 소리를 듣는 환청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크게는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이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 생물학적 원인이 발병에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통념과는 달리 ‘마음의 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이 있으며,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주기 위한 항정신병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가장 널리 쓰인다.

조현병은 사회적 인식과 달리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현병이 만성화돼 사회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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