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AFC-WISRL’팀 우승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인공지능(AI) 월드컵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AIST는 22일 대전 유성구 KAIST 학술문화관 정근모 홀에서 ‘KAIST AI 월드컵 2018 국제대회’ 결선 경기를 진행했다.
AI 축구는 5개의 플레이어가 한 팀을 이뤄 전ㆍ후반 각 5분 간 득점이 많은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플레이어들은 ‘큐 러닝’을 포함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스스로 축구 전술을 학습했다.
KAIST는 앞서 지난해 스포츠 종목 가운데 AI 경기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했다. 국내 팀만 참가한 당시 대회에서 전북대 팀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브라질, 이란, 중국, 대만, 프랑스, 인도 등 세계 12개국에서 총 24개 축구팀이 참가했다. KAIST와 서울대는 물론, 구글, 미국 MIT, 노스웨스턴대학 등도 참가해 주목 받았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등 8개국 16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 4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웅을 겨뤘다. 경기 결과 MIT와 구글 등의 팀들은 8강 이전에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상금 1만 달러가 걸린 국제 AI 월드컵의 첫 우승은 KAIST ‘AFC-WISRL’팀이 거머쥐었다. 이 팀은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석패한 아쉬움을 이날 우승으로 시원하게 날려보냈다.
KAIST 관계자는 “학습량에 따라 실력이 좌우되는 경향 탓에 경험이 있는 팀에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경기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선 AI 축구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해설하는 AI 경기해설과 결과를 기사로 작성하는 AI 기자 종목도 함께 진행됐다.
정확성과 충실성, 예측력 등을 기준으로 한 AI 해설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ASUAIC(중국ㆍ대만ㆍ미국 연합) 팀이 정상에 올랐다. 구조성과 가독성, 진실성, 정보성 등을 고려한 AI 기자 경기에선 KAIST의 ‘SIIT-REPORTER(한국)’ 팀이 수상했다.
김종환 KAIST 공과대학장은 “AI 월드컵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AI 월드컵을 개최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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