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로 시작된 남북 단일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향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북측에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도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남북 단일팀 조정 경기를 북한 김일국 체육상과 함께 관람한 뒤 취재진과 만나 “도쿄올림픽을 대비해서 단일팀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했다"며 "또 더 많이 출전하도록 논의하기 위한 체육 회담 정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이 구성되면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가 된다. 남북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구성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등 3개 종목에서 뜻을 모았다. 지난달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도 속전속결로 단일팀을 꾸렸다. 도 장관은 또 "2019년 전국체전에 북한 참가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출전도 역시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은 전국체전이 100년째 개최되는 해"라며 "1920년 조선체육회가 만들어질 때 하나의 나라였기 때문에 100회째가 될 때는 같이 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10월 초 통일 농구 때 좀 더 진전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논의를 이어나갈 남북 체육 회담도 정례화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이번 아시안게임 단일팀에 대해 “여자농구는 로숙영, 장미경 등 북측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경기력이 훨씬 높아지고 있다”며 “조정은 훈련 기간이 짧았지만 카누는 좀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누 단일팀의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함께 훈련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기고 경기력도 향상된다는 점이 확인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합동 훈련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북측의 반응이 나온 것은 없지만 도 장관은 “원칙적인 면에서 생각을 같이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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