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민 “올림픽 유산활용” 상경집회
환경단체 “조속히 복구해야” 감사 청구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 종목이 열렸던 강원 정선군 중봉 알파인센터 복원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정선 중봉 알파인경기장 원상복원반대 투쟁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 모여 상경집회를 가졌다. 이날 상경한 주민 600여명은 ‘지역현실을 외면한 가리왕산 복원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올림픽 유산인 알파인센터를 정부가 관리해 줄 것과 주민의견이 배제된 모든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중봉 알파인센터는 올림픽을 치른 뒤 복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올림픽 유산인 알파인센터 일부를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만들자는 주장을 펴면서 정부도 결론을 내리 못하고 있다.
박승기(66) 정선군 번영회연합회장은 “올림픽 유산인 알파인센터를 일방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폐광으로 몰락한 지역에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알파인센터 건설과 복원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됐다”며 “생존권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역시 북한과 공동개최를 추진하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와 사계절 생태관광지 조성을 위해 알파인센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녹색연합과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가리왕산 복원을 하루 빨리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앞서 지난 6월 정선 알파인센터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녹색연합 등은 “가리왕산은 복원을 전제로 스키장 슬로프 공사를 진행했던 것”이라며 “올림픽이 끝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복원계획이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