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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23일 가장 위험…창에 테이프 붙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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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23일 가장 위험…창에 테이프 붙여야

입력
2018.08.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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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 ‘솔릭’(미크로네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족장의 이름)이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어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23일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로 지목됐다. 강풍과 폭우, 어느 하나 약한 게 없어 지금이라도 가정마다 최고 수준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22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을 통해 태풍 솔릭에 대해 이야기했다. 솔릭은 현재 최고 초속 40m 이상의 강풍과 많은 비를 뿌리는 전형적인 태풍의 모습으로 발달했다. 이 정도 강풍이면 가로수가 뽑힐 정도의 위력이어서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도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다. 대형 차량도 주행 중 이런 수준의 강풍을 옆으로 맞으면 전복될 수 있다.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바람이 좁은 건물 사이를 통과하면서 더욱 거세지기도 한다. 강수량은 150~400㎜로 예상된다.

제 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22일 오전 4시 예보). 기상청 제공.
제 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22일 오전 4시 예보). 기상청 제공.

솔릭이 훑고 지나가는 동안 지역별로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제주의 경우 23일 새벽, 호남지역은 23일 오후, 수도권은 23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가 될 것으로 반 센터장은 전망했다. 이는 태풍의 중심에 들어가는 시간대이므로 폭우와 강풍은 그 이전부터 시작된다. 반 센터장은 “(솔릭이) 서울 인근을 통과하는 시간은 24일 새벽 3시쯤인데, 23일 밤부터는 많은 비,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략 6시간 전부터는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일본으로 지금 들어가는 20호 태풍과 (19호 태풍 솔릭이) 23일 가장 가까워지면서 진로에 약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때까지 아직 준비할 시간은 있다. 조덕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부대변인은 이 방송을 통해 대비책을 강조했다. 조 부대변인에 따르면 특히 고층 아파트는 외벽 창호의 유리 파손에 대비해야 한다. 폭이 넓은 테이프를 창문 가운데 ‘X’자로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붙이면 유리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가정에서는 정전에 대비해 손전등과 건전지를 챙겨야 한다. 지하상가나 반지하 가구는 침수에 대비해 하수구를 정비하고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물을 막는 차수판을 준비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상가들은 길에 내놓은 간판을 들여놓고, 외벽에 부착한 간판은 고정 나사를 단단히 조여야 한다. 만약 확실하게 고정할 방법이 없다면 아예 떼어두는 게 낫다. 해안 양식장과 내륙의 과수원에서는 피해를 줄일 수 있게 상품을 일찍 출하하거나 미리 수확해서 따로 보관해달라고 조 부대변인은 당부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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