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북한 핵 활동 지속”
4~5월 영변 증기 배출 포착
국제사회의 원자력 활동을 감시하는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내에서 핵 활동이 중단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으로 보고서를 발행했다.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국장이 20일 발행한 IAEA 보고서는 “지난 1년간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 지속 발전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북한의 성명들도 중대한 우려를 유발하고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9월 IAEA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IAEA는 구체적으로 올해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영변의 방사성화학연구소에서 증기가열기의 가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AEA는 현재 파악된 증기가열기 가동이 실험용 핵발전소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재처리하고 플루토늄을 추출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시설 가동이 향후 본격적인 가동 준비 혹은 유지 관리의 목적으로 이뤄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IAEA 사찰단을 2009년 영변 핵개발 시설에서 추방한 이후 IAEA의 자국 영토 내 진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IAEA는 공개된 정보와 위성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핵 개발 현황을 파악해 왔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IAEA가 북한의 핵 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지식은 극히 제한돼 있으며, 북한의 핵 관련 활동이 늘어날수록 이는 더 심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IAEA는 “북한과 미국이 장래에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관해 합의한 사항을 검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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