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호텔을 연다. 롯데호텔이 옌타이의 부동산개발상(디벨로퍼)과 호텔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한 뒤 4년간 답보 상태에 있던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는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21일 “최근 중국 정부가 롯데호텔 옌타이에 대한 인허가를 내줘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옌타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개장 시기는 2020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옌타이는 당초 2017년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중국 정부가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개장 일정을 정하지 못한 채 수년간 멈춰 있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ㆍ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단됐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지만 롯데호텔 관계자는 “사드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옌타이시 서쪽에 위치한 신도시 ‘경제기술개발구’에 들어서는 롯데호텔 옌타이는 중국에서 롯데 브랜드로 문을 여는 첫 호텔이 될 전망이다. 롯데호텔 옌타이는 건물 소유주와 경영이 분리된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된다. 호텔 소유주는 따로 있고 롯데가 경영을 맡아 수수료나 매출 일부를 받는 방식이다. 적은 투자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유명 글로벌 호텔 그룹들이 주로 취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롯데호텔의 해외 위탁경영 호텔은 이번이 세번째다. 2013년 문을 연 우즈베키스탄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에 이어 지난해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이 개장했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 옌타이 프로젝트 재가동을 계기로 위탁경영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호텔은 국내 19곳, 해외 11곳 등 총 30곳이 운영 중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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