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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딸 ‘안수산’ 연구한 첫 논문 “시대의 한계 넘어 美주류에 속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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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딸 ‘안수산’ 연구한 첫 논문 “시대의 한계 넘어 美주류에 속한 여성”

입력
2018.08.21 16:05
수정
2018.08.21 19:0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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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 대학원 사학과 박현순씨 

안수산이 생전 아들 필립 커디씨와 함께 자신의 젊은시절 사진 앞에서 촬영한 모습. 국립 경상대 제공
안수산이 생전 아들 필립 커디씨와 함께 자신의 젊은시절 사진 앞에서 촬영한 모습. 국립 경상대 제공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딸’로 알려진 ‘안수산(1915.1.16∼2015.6.24)’을 연구한 첫 논문이 나와 화제다.

경상대 대학원 사학과 박현순(49ㆍ진주시 이현동) 씨는 ‘코리안 아메리칸 안수산 연구(A Study of Susan Ahn Cuddy as Korean-American)’라는 논문으로 24일 경상대 국제어학원에서 열리는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도산 안창호의 딸 안수산을 연구한 논문으로 국립 경상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박현순씨. 국립 경상대 제공
도산 안창호의 딸 안수산을 연구한 논문으로 국립 경상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박현순씨. 국립 경상대 제공

박씨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연구된 적 없는 안수산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안수산의 아들 필립 커디(Philip Cuddy)씨의 도움으로 신문기사와, 전기, 인터뷰 등 안수산에 대한 자료를 모았다.

박씨가 연구한 안수산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도산 안창호의 맏딸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미국 해군에 입대해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최초의 해군 장교, 미국 여성 최초의 포격술 장교가 됐고 해군 대위로 통신본부의 암호해독팀에서 복무했다. 제대한 뒤에는 국가안전보장국 내 중요부서의 책임자로 활동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안수산은 독립운동가의 딸로서 한국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동시에 한인 이민 개척자들의 역사를 보존하면서 코리안 아메리칸 공동체(Korean-American Community)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그녀의 모든 삶을 할애했다.

안수산의 생전 주요 기록으로는 2003년 올해의 여성상 수상,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AAJC)가 수여한 ‘아메리칸 커리지 어워드(American Courage Award)’ 한인 최초 수상, 2008년 미국 대통령 후보 오바마 지지 연설, 2013년 LA다저스 홈경기 중 게임의 베테랑(Veterang of the Game) 선정, 2015년 3월 10일 LA카운티 정부의 ‘안수산의 날’ 선포, 2015년 연극 공연 등이 남았다.

사망 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는 그를 ‘미국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여성 영웅(UNSUNG WOMEN)’으로 선정했다.

박현순 씨는 “세계사적인 맥락에서 간과됐던 여성 인물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발굴한 인물이 안수산이었다”며 “안수산은 도산 안창호의 딸이기도 하지만 중첩된 차별과 억압이 만연했던 시대에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주류 사회에 속한 여성 인물이었다”라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진주=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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