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종전서 카자흐 85-57 대파
말뿐인 단일팀이 아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 대표팀이 경기를 치를수록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탄탄한 팀워크를 갖춘 진짜 ‘원 팀(One Team)’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일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여자농구 X조 최종전에서 카자흐스탄에 85-57 대승을 거두고 조별리그 3승1패를 기록, 대만에 이어 조2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 승리한 뒤 대만과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인도와 카자흐스탄을 내리 대파하며 기분 좋게 토너먼트를 맞게 됐다.
토너먼트를 염두 해 전술 점검에 중점을 둔 이문규 감독 의중대로 이날 단일팀 선수들은 이질감 없는 팀워크를 보였다. 큰 기량차이 속에 1쿼터를 29-12로 크게 앞서자 이 감독은 2쿼터엔 박혜진과 북측 로숙영(25) 등 주전 선수들 벤치에 앉히는 여유를 보였다. 3쿼터에선 다시 핵심 선수들을 내보내 점수차를 28점 차까지 벌렸고, 이 점수차를 끝까지 유지하며 대승과 전술점검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북측 로숙영이 이날 골 밑을 장악하면서 19득점에 리바운드 7개의 활약을 펼친 가운데, 남측 박혜진은 외곽을 책임지며 2개의 3점포를 포함한 13득점과 어시스트 10개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도 지난 경기에 이어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메달을 향한 채비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마치 친자매처럼 생활하고, 특히 북측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행동해 줘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다. 미국프로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마친 박지수(20ㆍ라스베이거스)가 합류하면 전력은 더 강해진다. 다만 지금까지 다진 팀워크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단일팀은 오는 26일 Y조 3위와 8강전을 치른다. Y조 3위는 몽골과 태국 중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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