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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평양성 그린 병풍,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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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평양성 그린 병풍, 보물 됐다

입력
2018.08.21 15:19
수정
2018.08.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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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도 병풍. 문화재청 제공
평양성도 병풍. 문화재청 제공

조선 후기의 평양성과 대동강을 그린 ‘평양성도 병풍’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남아있는 평양성도(圖)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히는 ‘평양성도 병풍’을 21일 보물로 지정했다. 병풍 제작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되며,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평양성도 병풍’은 당시 번영한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 너비의 8폭 화면에 촘촘히 그린 회화다. 도시 전경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고 화면 위에는 도시를 둘러싼 산 능선을 그렸다. 아래에는 평양을 에워싸듯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 섬인 양각도, 능라도를 담았다. 병풍 중심인 2~4폭에는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모습이 담겼는데, 원근법을 써서 공간의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주요 관청과 명승지 근처에는 한자로 명칭을 써서 사진을 보는 듯한 실재감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건물은 명암을 거의 쓰지 않고 묘사했고, 인물은 그리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이를 근거로 작품 제작 시기를 18세기 후반으로 추정했다. 그림에는 1804년 화재로 소실됐다 1890년 중건된 대동강 주변 정자인 애련당과 장수가 올라서서 군사를 지휘하도록 돌로 쌓은 석조물인 장대도 들어있다.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문화재청 제공.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문화재청 제공.

‘경북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도 보물이 됐다. 조선 후기 영조 18년(1742) 경상도에서 활동한 승려화가 세 명이 왕실 안녕을 기원하며 그린 불화다. 높이 3m에 가까운 대형 삼베에 붉은 물감을 바탕색으로 칠한 뒤 비로자나불을 중앙에 두고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천왕상을 섬세하게 그렸다. 비로나자불은 큰 광명을 내비쳐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다. 비로나자불을 단독 주존불로 배치한 불화 중에는 가장 이른 시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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