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인터뷰서 북미 2차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자신이 추진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 정상회담이 준비 중이냐”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It’s most likely we will), 하지만 당장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식의 과장된 화법을 고려해 보면, 실제로 2차 정상회담이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미국 내외의 주장에 대해서도 “북한에 관해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기존에 해온 반박을 되풀이했다. 또 “그들(북한)이 (비핵화를 할)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이미 진행된 비핵화ㆍ화해 조치를 들었다. “내가 핵 실험을 멈췄고 미사일 실험을 멈췄다. 일본도 흥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누가 알겠는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석방된 것도 성과로 제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성공 요인을 김 위원장과 자신의 친밀한 관계로 돌렸다. 그는 “(김정은과) 훌륭한 공감대가 있다”라며 “나도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김 위원장과는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고 그게 (비핵화 회담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계론도 다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과거처럼 우리를 돕지 않고 있다”라며 “무역분쟁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주 중국과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지만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또 “중국이 그들의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