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계 명 조련사로 유명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목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몇 개 노려 봐야죠.” 사격계의 명 조련사로 알려진 김태호(54ㆍ사진)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격팀 감독.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김 감독은 33년 전통의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격팀을 23년이나 맡고 있는 최장수 감독이다. 이 학교 사격팀은 창단 당시 선수 4명으로 출발, 지금까지 국가대표 7명 등 69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현재 국가대표 1명 등 9명이 국내외 대회를 석권하는 데는 김 감독의 공이 절대적이다.
그 동안 2008~2011년 베트남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김경재(2004년 졸업),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서자와주 코치로 활동 중인 정기원(2007년 졸업),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2관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종현 선수 등을 배출했다.
겉보기엔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막상 훈련에 들어가면 호랑이감독으로 돌변한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과녁을 빗나가게 되고, 경우에 따라선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엔 삼촌처럼, 큰형님처럼 선수들의 마음을 풀어준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지도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김 감독은 “2005년 눈 여겨 본 고교선수가 있었는데, 갑자기 한 실업팀이 낚아채갔다”며 “화가 치솟아 해당 팀 감독에게 항의하러 갔다가 ‘스카우트는 전쟁’이라는 말에 오기가 생겨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 실패는 전화위복이 됐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가대표 김혜성 선수를 얻었다. “대학팀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업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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