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된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2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창의재단에 따르면 서 이사장은 “과학기술문화와 과학 창의인재 육성 사업을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과학창의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연구비 관리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서 이사장은 다만 “지난 30년간 연구자로서 연구윤리를 잘 지키며 투명하고 청렴하게 연구에 임해 왔으며, 연구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음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5월 서 이사장의 제자로부터 투서가 들어오자 연구비 특정 감사를 진행, 지난달 17일 공시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서 이사장의 전북대 연구실에서는 가짜 납품서 작성을 통해 수년 간 1,200만원 정도를 허위로 신청했다. 이 중 약 350만원은 의자나 전열기 등 연구실 비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 또 연구실 학생들이 받은 인건비와 장학금 중 약 6,000만원은 연구실 공동경비 등으로 임의 사용됐다. 이에 지난달 23일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서 이사장을 형사 고발했다.
서울대 물리교육과 출신으로 1989년 전북대 교수로 부임해 재직 중인 서 이사장은 지난 5월 14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작년 10월부터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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