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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군 출신 러시아유학생 ‘성공신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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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군 출신 러시아유학생 ‘성공신화는 계속된다’

입력
2018.08.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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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근식씨 박사과정 전액 러시아국비장학생 뽑혀

농사꾼 출신 러시아유학생 공근식(오른쪽)씨가 20일 영동군청에서 박세복 영동군수를 만나 러시아 국가 장학생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동군은 공씨를 ‘자랑스런 영동인’으로 선정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농사꾼 출신 러시아유학생 공근식(오른쪽)씨가 20일 영동군청에서 박세복 영동군수를 만나 러시아 국가 장학생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동군은 공씨를 ‘자랑스런 영동인’으로 선정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농사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48)씨가 러시아 정부 장학금으로 박사 과정을 밟는다.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공씨는 20일 영동군청에서 박세복 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4년 동안 박사과정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가 장학생에 선발됐다”고 전했다. 공씨가 재학중인 모스크바 물리기술대는 물리학 분야 최고 명문대학으로, 전액 국비 유학생은 공씨를 포함해 단 2명뿐이다. 박 군수는 “힘든 이국 생활을 잘 이겨내 고향 영동을 빛내달라”고 그를 격려했다.

영동군 심천면 출신인 공씨는 집안 사정으로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고향에서 수박농사를 지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재배기법으로 나름 유능한 농사꾼으로 성공한 그는 학업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틈틈이 야학교를 다니며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2004년 34살의 나이로 배재대 전산전자물리학과에 입학했다. 거기서 러시아 교환교수를 만난 것을 계기로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모스크바 물리기술대에 입학한 그는 5년 동안 밤낮으로 공부한 끝에 2016년 수석 졸업을 하고, 곧 이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의 이야기는 러시아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끌어 러시아 항공우주 관련 잡지 ‘자유로운 비행’의 표지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씨의 도전정신은 국내에서도 많은 학생들의 귀감이 됐다. 고향 영동에서는 그의 스토리에 감명받은 고교생 2명이 그의 자문을 얻어 러시아 대학에 진학했다.

영동군민장학회는 그를 ‘자랑스런 영동인’으로 선정해 2016년 10월 특별장학금을 수여했고, 그의 고향 마을에서도 격려금을 전달했다.

공씨는 “고향 분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다. 전공인 극초음속 분야에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전문가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영동=한덕동 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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