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수립 70년 앞두고 붉어지는 광장
美관영방송 VOA, 위성사진 통해 확인
늦여름 평양이 열병식과 ‘집단체조’ 공연 준비로 한창이다. 내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9ㆍ9절)을 앞두고서다.
20일 미국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18일 촬영한 평양 일대 사진에서 김일성 광장에 직사각형 형태로 줄을 선 수천명의 인파가 확인됐다. 광장 일부분이 붉은색인 건 이들이 붉은색 꽃 같은 물체를 들고 있어서인 듯하다고 방송은 추측했다. 이 장소에서는 11일에도 인파 수천명이 목격됐었다.
다만 아직 준비가 본격화하진 않은 듯하다. 인파 규모는 1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광장 10%를 채우는 수준이었다. 아직 9ㆍ9절이 20일가량 남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방송은 짐작했다.
물론 군도 예외가 아니다. 평양 미림 비행장 북쪽 광장에서는 군인과 차량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움직임이 포착됐고, 해당 지점의 동쪽 광장에도 대형 차량 등이 숨을 수 있는 은폐용 가림막이 등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과거보다 군인들 수가 현저히 적다”며 “열병식 규모와 관련 있는지 주목된다”고 하기도 했다.
다음 달 중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집단체조 공연 준비 정황도 파악됐다. 18일 평양 능라도 경기장 사진을 보면 경기장 안쪽 중앙부가 대형 흰색 물체로 덮여 있고, 경기장 밖에도 흰색 큰 물체가 식별된다. 17일 사진에는 붉은색으로 색상을 동일하게 맞춘 인파가 경기장 앞쪽에 집결한 모습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찍혔다.
VOA는 11일 오전 10시 54분 평양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통해 김일성 광장에 직사각형 인파가 도열한 모습 등을 전하면서 9ㆍ9절을 앞둔 열병식 준비 동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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